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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책

황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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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소설 > 프랑스소설
지은이 아멜리 노통브 (문학세계사,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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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읽었던 책인데, 기억을 못하고 다시 빌려 보게 되었다.

스탠포드 감옥실험과 같은 느낌을 받게 되는 이 책 내용은,
무작위로 사람을 납치하여 그들을 수용소에 가두고 죄수처럼 행동하게 하고,
외부에서 카포(나치 수용소에서 동료 포로들을 감독하던 사람)를 뽑아서 그들을 통제 관리하게 한다.
그리고 이 일련의 행동들은 방송으로 보내게 된다.

타인의 고통만으로 더는 충분치 못한 순간이 왔다. 그들에겐 고통의 쇼가 필요했다.

이것도 어떻게 보면 요새 우리를 자극하는 리얼리티 쇼이다.

가혹한 수용소 생활을 방송하고,
견디지 못하는 포로들은 처형한다.

시청자들이여, TV를 끄십시오. 가장 큰 죄인은 바로 당신들입니다. !

실제로 사람들이 방송을 보지 않았다면, 시청률이 저조했다면 금새 방영을 중단했으리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킬 위드 미 상세보기

킬 위드 미라는 영화가 있다.
여기에는 경찰이 잡으려고 혈안이 되어 있는 한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이 무엇을 하냐면 무작위로 사람을 잡아다가 죽이는 준비를 한다. 직접 죽이지는 않는다.
준비를 마치고 이 상황을 중계를 하면, 사람들이 사이트에 접속을 하고
그 접속자 수의 비례해서 피해자가 점점 죽어가는 충격적인 게임이다.

만일 접속자가 미미하면 사람은 죽지 않을테지만, 매번 사람은 죽게된다.

의례 그러듯 수감자 중에 수용소에서 탈출하기 위한 큰 계획을 세우는 인물이 등장한다.
그리고 거기엔 한명의 카포도 연류가 되어 있다.

너는 나에게 그 무엇보다 소중한 것을 줬어!
네가 나에게 준 것, 그건 어느 누구도 준 적이 없는거야!


아멜리 노통브의 소설은 언제나 파격적이고 충격적이다.
나의 내면을 살살 긁어주는 책들을 써주곤 하는데 이 책도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그 끝엔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나는 수감자일까. 카포일까. 방송 관계자일까. 사회 정치인일까. 시청자일까.

익명이 보장되는 곳에서는 더욱 추악해지는 인간의 잔혹한 내면.
그리고 실제로 역치가 높아져 가는 현실.

사실 나는 저 이야기가 실제로 생길까봐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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